최혜진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은행나무 2019.
첫 페이지를 읽으면서 ‘왜 이렇게 외롭지?’라는 생각이 들었다. 작가님의 성장통 얘기냐며 책장을 넘겼다. 열심히 독자의 비위를 맞추지 않아 시원한 맛도 났다. 한결같이 차분한 어조로 북유럽 미술작가와 작품을 이야기했다. 계속 찬물 한 잔 마시는 느낌이었다.
에드바르 뭉크, ‘병든 아이’, 1885~1886년, 119.5×118.5cm (이미지 출처: tate.org.uk )
이대로라면 내 눈에 뜨거운 것이 고여 버렸다. 절규라는 그림으로 잘 알려진 뭉크의 병든 아이라는 작품을 봤을 때였다.”엄마, 난 괜찮아…” “흐흐흐” 그림에서 대화가 들리면서 그들의 슬픔이 나에게 전해져 왔다.받아들여야 할 죽음과 이별. 그림 속에 눈물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이들이 내뱉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.차가움과 뜨거움을 모두 준 이 책.미지근하지 않아서 좋은 시간이었어.